슬기로운 농업,귀농

잡초로만 여기던 크로바(토끼풀), 알고 보니 우리 밭의 효자식물?

달콤한제니 2026. 6. 21. 00:54

 

안녕하세요, 머니제니입니다. 그동안 재테크 공부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소 딱딱한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초록이 가득한 텃밭 이야기로 잠시 숨을 돌려보려 합니다.

 

농사를 짓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잡초'입니다. 땅에 곡식과 채소를 심고 잡초 매트나 검은 비닐로 꼼꼼히 덮어두어도, 바늘구멍만 한 틈만 있으면 어느새 끈질기게 고개를 내미는 것이 풀들의 생명력이죠. 저도 농사 5~6년 차인 '농시 농부'로서, 풀이라면 지긋지긋해 눈에 띄는 대로 죽기 살기로 뽑아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로바(토끼풀)를 뽑으려 호미를 들었다가 잠시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하얗게 핀 크로바 꽃 위로 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그 옆에는 배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모든 과실수는 벌들이 수정을 도와줘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크로바를 뽑는 대신 키 큰 잡초들만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늘 잡초로만 여기고 뽑아버리던 저에게 크로바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일 나무 둘레에 크로바를 심으면 큰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막아주는 효과도 있고, 다른 식물들과 달리 물 관리가 조금 부족해도 멀쩡하게 잘 살아남더라고요.

 

특히 크로바는 콩과 식물이라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다른 식물들에게 영양을 나눠주니 비료 값도 아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옆으로 가지를 넓게 뻗으며 자라 잡초가 침범할 틈을 주지 않으니 '지피식물'로도 손색이 없죠.

 

사실 잡초는 농사꾼을 힘들게 하지만, 그 속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풀들을 보며 '이 땅이 살아있구나' 하는 생명력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만약 비어있는 땅에 잡초마저 없다면, 비바람에 흙이 씻겨 내려가 결국 황무지가 되고 말 테니까요.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이라면 이제 유익한 크로바를 무조건 뽑아내기보다, 밭 둘레에 심어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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